우연히 발견한 게임 Edited by 두둔

 지역 신문 편집장이 되어 올라오는 기사를 승인하거나 반려시키는 게임이에요. 유전적인 개조를 받은 사람인 ‘개조인’과 그렇지 않은 ‘순수인’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플레이어는 한 쪽을 지지하거나 중립적인 기사를 승인할 수 있죠. 중립적인 기사를 승인하려 해도 승진을 위해선 자극적인 기사를 승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 여론이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도 할 수 있죠.

일부 기사에는 똥을 싸지른다는 표현을 하곤 하죠.

 언론은 많은 사람들에게 팩트를 전달하는 만큼 확실한 근거를 기반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 수만 높이려는 질 낮은 기사와 거짓된 정보로 잘못된 내용을 쓰는 경우도 많죠. 네티즌들은 이런 기사를 보고 속된 말로 똥을 싸지른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수없이 일어나는 사건들을 꼭꼭 씹어서 소화시키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구리고 색깔이 이상한 대변을 눈다면 소화기관이나 섭취한 정보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코끼리똥 같은 글을 쓰고 싶어요

 다른 에디터분들이 작성해 주셨듯 코끼리 똥은 종이로도 만들어지고 코끼리 똥 루왁 커피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죠.

 저희도 글을 씁니다. 여러분에게 매주 새로운 영감을 전달드리겠다는 목표로 매주 글을 쓰고 있죠. 매주 주제를 정하고 관련된 자료를 찾거나 각자의 느낌, 생각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고 메일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코끼리라는 캐릭터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여러분에게 코끼리 똥과 같은 뉴스레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겐 새로운 인사이트의 열쇠가 되거나 출퇴근길 약간의 재미가 되기도 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메일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 주제가 약간(?) 지저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주제로 다양한 생각을 전달드리는 뉴스레터는 저희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똥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Edited by 할미

이제부터는 ‘콤플렉스’ 말고 ‘코끼리 똥’으로 부르자

 이렇게 쓸모없고 버려지는 것으로만 느껴졌던 코끼리 똥도 다양한 분야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코끼리의 똥이 너무 많아서 처치 곤란이었다고 해요.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코끼리가 매일 콩 네다섯 말은 족히 먹어서 코끼리의 사료를 대느라 애를 먹는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죠. 매일 300kg가량을 먹어 치우고 그만큼의 똥을 배설하기 때문에 이 코끼리 똥을 어떻게 하면 잘 처리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커피로, 연료로, 종이로 다양한 쓰임새를 뽐내고 있죠. 심지어 비료로도 효과가 좋아서, 코끼리 거주지 인근의 농가는 너도나도 코끼리 똥을 가져가려고 한답니다.

 비단 코끼리 똥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치 곤란이던 스웨터가 다시 입어보니 나와 찰떡처럼 어울린다거나, 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면모가 업무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자랑했다거나 하는 것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쓰임새를 찾고 또 자신감을 얻어가게 되지요. 이제부터 저는 제 콤플렉스를 콤플렉스라고 부르지 않고 코끼리 똥이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아직 쓰임새를 못 찾았을 뿐,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호기심에 대한 용기 Edited by 김도화지

이 아이는 커서 문과에 들어오게 됩니다🤣 Edited by 두둔

 아마 과학영재를 꿈꾸던 초3 때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영재 수업을 듣고 있었고, 당시 선생님께서 저희가 이해하기에는 조금은 이른 철학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모든 것은 생존에 맞춰 진화를 했기에, 지금 이 세상에 필요 없는 것은 정말 하나도 없다고 말이죠. 심지어 매년 여름이면 고혈압을 유발하는 모기조차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다니!

어쨌든 그 말이 왜 계속 머릿속에서 아른거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25년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세상을 조금 더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지 생명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는 존재의 이유가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이번 주 주제인 ‘코끼리 똥’처럼😅

저에게도 꿈은 있었습니다! 나는 종이가 되고 싶었어요 😤

 시대를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초등학생 친구들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똥’ 이야기에 배꼽이 빠질 듯 웃는다는 것. 화장실 가는 친구를 쫓아가며 놀리고, 순수한 의미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욕은 친구에게 바로 ‘똥’이라 언급하는 것이죠.

 이렇듯 ‘똥’은 어린 친구들에게는 웃음거리, 해학의 대상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똥’이 우리 집 뒤쪽 밭에 거름으로 쓰이고 있었고, 또 어느 나라에서는 애완동물의 똥을 커피로 마시기도 하고. 심지어 지금 공부하고 있는 이 노트의 종이도 똥으로 만들어졌다는 불편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애써 외면해오던 ‘똥’의 존재와 필요성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 이렇게나 쓸모 있는 존재를 계속해서 무시해왔다고..?!

그대는 노란 꽃의 민들레다 🌼 (BGM : 민들레 - 볼빨간 사춘기)

 조금은 더러운 이야기로 앞쪽 서사가 길어졌지만🤣 뭐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언가에 대한 가치를 세상이 온전히 알아주는 순간에는 각각 차이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적어도 그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