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의 양면성 Edited by 김도화지

 세상엔 다양한 색들이 존재하죠. 아스팔트 도로의 검은 색, 횡단보도의 하얀색, 벽돌집의 빨간색 등등 세상은 다양한 색들로 채워져있습니다. 이런 색들은 각각의 색들마다 보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느낌이나 감정을 주기도 하는데요. 빨간색 하면 붉은 악마가 연상되면서 열정, 정열적인 느낌을 주는 한편, 초록색을 보면 울창한 대나무 숲이 생각나면서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제인 푸른색은 우리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있을까요?

Monday Blues

 매 주 덴코가 발행되고 있는 오늘 월요일! 다들 주말동안 푹 쉬셨나요? 월요일이 되자마자 왠지 몸이 뻐근해지고 머리가 아파오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이 증상을 흔히 '월요병'이라고 부르지요. 이런 월요병은 비단 우리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월요병을 영문으로 풀면 'Monday Blues'라고 하는데요. 영어 BLUE에는 푸른색, 파란색이라는 뜻 이외에도 우울한 감정을 나타내기 때문이죠.

 이처럼 서양 사람들에게는 파란색이 우울함을 나타내는 색입니다. 우울한 가사가 아이덴티티인 BLUES도 이러한 데서 따온 것이죠. 빈센트 반 고흐의 역작 별이 빛나는 밤에서도 이런 우울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가 요양원에서 요양하며 느꼈던 정신적 고통들을 배경으로 그렸다고 전해지는데요. 단지 아름답게만 보였던 그림이 지금 보면 어디선가 우울해 보이지 않나요?

그럼에도 우리는 푸르다

 그럼에도 푸른색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우울함이 다가 아닙니다. 우리는 분명 긍정적인 상황에서 푸르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거든요. 푸른색은 보통 젊음과 활기를 대변하는 색입니다. 겨울이 가고 산뜻한 봄이 찾아오면 시든 꽃들 위에 여린 잎들이 자랍니다. 파릇파릇하고 생기가 도는 푸른 새싹들. 우리는 여기에서 밝고 명랑한 푸른색의 느낌을 받곤 하죠.

 이 외에도 푸른 색은 자유로운 느낌을 주곤 합니다. 냉전시대 공산주의, 진보진영이 빨간색을 지향했던 것과는 반대로, 자유주의 진영에서는 파란색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프랑스 국기의 3색 중 하나로 파란색은 자유를 상징하며, 그 외에도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 등을 상징함으로써 웅대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죠.

 같은 색이어도 반대되는 느낌을 주는 푸른색. 보면 볼 수록 정말 매력있는 색깔인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 주위에는 어디에 푸른색이 존재하고 있나요? 여러분의 푸른색을 뉴스레터 하단에 FEED ME&FEED BACK을 통해 공유해주세요!

지금까지 2022년 여름이었습니다 😎 Edited by 도란

 덴코 구독자분들은 '푸른색'이라는 단어에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푸르름과 청록의 그 사이. 아니, 어쩌면 두 가지 모두를 칭하는 '푸른색'이라는 단어는 주로 여름에 사용되는 단어일 겁니다. 길가 옆에 높게 자란 풀 무더기,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까지. 푸른색이라는 단어가 아마 생명력의 계절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이기 때문이겠죠?

다만, 아쉽게도 이제 올해 여름도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생명력의 계절 '푸른 여름'의 끝을 조금이나마 붙잡아줄 수 있는 노래들을 몇 곡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

(2019년) 이번 여름 나만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면?! - [9월의 바캉스]

 기획력은 100%, 그러나 실천력은 0%! 저처럼 계획 세우는 건 좋아하지만 추진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번 여름 여행도 아마 상상에서 끝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으로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9년 김재환, 스텔라장이 발매한 '9월의 바캉스'라는 노래인데요, 7~8월에 떠나는 여행만이 바캉스라는 편견을 버리고, 조금은 서늘해진 날씨에 떠나는 늦여름 여행의 이야기를 풀어낸 노래입니다.

 올여름 아직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신 분들은 9월의 바캉스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9월에만 경험할 수 있는 한적한 휴가 장소와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2022년 여름이 더 기분 좋게 기억될 수 있도록 말이죠!

(2020년) 여름밤 감성에 젖고 싶다면?! - [다시 여기 바닷가 (Acoustic ver.)]

 2020년 7월 일명 ‘교수님들의 팀플(?)’이라 불리며 막 데뷔한 신입이 있었는데요, '다시 여기 바닷가'라는 댄스곡으로 그 해 여름 음원차트를 장악한 '싹쓰리'였습니다. 당시 싹쓰리의 멤버인 이효리가 노래의 작사를, 그리고 남편 '이상순'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상순이 짧게 어쿠스틱 버전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었습니다. 이후 시청자들의 수많은 요청에 힘입어 앨범의 보너스 트랙에 어쿠스틱 버전의 노래가 실리게 되었답니다.

 '다시 여기 바닷가' 원곡이 여름 바닷가에서 신나게 드라이브를 하는 시원한 느낌이라면, 어쿠스틱 버전은 늦은 저녁 모닥불을 켜두고 기타를 치며 다 같이 별자리를 구경하는 몽글몽글한 느낌이 들겁니다.

(2021년) 햇빛 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면?! - [Flashback]

푸르다 Edited by 두둔

왜 초록불이 아니라 파란불일까? Edited by 할미

횡단보도는 파란불일 때 건너야 한다.

 어릴 적 학교 수업 시간 때부터 듣고 배웠던 규칙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이상합니다. 우리가 파란불이라고 부르는 보행자 신호는 사실 '파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에 더 가깝거든요. 영어로도 이 횡단보도의 파란불은 Green light라고 표현합니다. 왜 초록색을 보고 파랗다고 부르지? 라는 의문이 다들 있으셨을 텐데요, '푸르다'라는 표현에 대하여 알아보면 이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파란불은 청신호를 뜻하는 단어고, 이 청신호의 청은 푸를 청자인데요, '푸르다'는 초록과 파랑을 모두 아울러서 나타내는 표현이에요. 푸른 하늘 은하수~ 라는 노래 가사에서는 별이 총총 박힌 파란색의 하늘이 떠오르지만, 우리 강산 푸르게푸르게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우거진 초록빛 산과 들이 떠오르죠.

 푸르다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우리가 앞서 이야기했던 용례처럼 하늘, 바다, 풀의 빛깔처럼 밝고 선명하다는 의미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희망이나 포부가 크고 아름답다는 비유적인 뜻도 함께하고 있죠. 우리 삶에 수많은 푸른빛, 파란불들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파란불만 만날 수는 없겠지만

 저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택시를 정말 많이 탔어요. 아침잠이 많다 보니 특히 9시 수업이 있는 날에는 십중팔구로 택시를 타고 등교를 했죠. 친구들이 "할미야, 네가 이 지역 택시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였어요. 수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는 길마다 족족 빨간불 신호가 걸리면 그 도로 위에서 얼마나 초조했는지 몰라요. 사실 실제로 신호가 바뀌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데 그 시간이 제게는 하염없이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교수님께서 벌써 출석을 부르고 계시면 어쩌지… 어제 조금만 일찍 잘 걸… 지금까지 쓴 택시비는 또 얼마야… 이런저런 걱정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가고 신호가 연속해서 걸리는 때에는 정말 그냥 내려서 뛰어갈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죠.

 이렇게 거의 2년을 택시와 함께 살다 보니까 매일 빨간불 앞에 멈춰서서 걱정과 고민 가득한 시간을 보내는 저 자신이 지긋지긋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들이고 최대한 여유 있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물론 때때로 택시를 타는 날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빨간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 크게 줄었어요. 오히려 파란불이 가득한 나날이네요.

푸른빛으로 가득한 그대가 되길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곁에서 행복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제가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를 쓸 때면 꼭 이 문장을 함께 적어주곤 해요. 고민 하나 없이 매일매일 행복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기고 그런 거잖아요. 만약 지금 빨간불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지루하고 힘겹게 느껴지더라도 걱정 마세요. 잠시 멈추어 서 있더라도 곧 파란불로 바뀌게 될 테니까요. 희망과 포부가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가득한 그대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