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사회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것은?! 🤔 Edited by 도란

 기억이 흐릿한 걸 보니 아마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tvN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고,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이었습니다. 단순히 회사 이야기만을 다루는 드라마인 줄 알았건만, 그 사이에서 오고 가는 묘한 감정들,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크게 공감을 샀던 내용들은 큰 인기를 끄는 데에 문제가 없었죠. 다만, 그 내용과 감정에 완전히 공감하지 못했던 저에게는 단순히 지나가는 여러 드라마 중 하나로 기억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덧 25살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 20살만 된다면 멋진 성인이 될 줄 알았던 것처럼, 뭣도 모르던 대학생 때는 인턴만 돼도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입사 첫날, 나의 무능력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퇴근하는 길 지하철에 몸을 싣고서 수많은 생각에 잠겼죠.

당시 같은 시기에 사회생활(인턴)을 시작한 동기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어쩌다 '미생'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고 잊고 있던 이 드라마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취해야 할 시간이다 🤪

 공감대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같은 드라마를 보더라도 짧은 경험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느끼는 점들이 바뀔 수 있다니. 특히, 13화 이승열의 '날아'라는 곡과 함께 펼쳐지는 주인공 '장그래'의 독백 부분은 당시 인턴 생활을 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저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미생이니까 😁

 취한다는 것은 결국 무언가에 열중해서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취기가 감소된다는 것은 열심히 살아가던 중간에 뒤를 돌아보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바람, 물결, 별, 새 등)는 나 대신에 답을 해줄 것이기에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결국 잡생각들은 접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을 하다 보면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온다는 내용이 아니었을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미생이기에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혼자 끙끙 앓는 대신에, 무언가에 취해 열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이 고뇌의 시간이 지나고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정답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 짜증나.. 오히려 좋아 Edited by 두둔

 공부가 가장 쉬운 것이라는데 이것마저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나중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스스로를 자극하며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시 파이터였던 저는 수능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버틸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공부한 끝에 흥미를 가진 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다행히 크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벽에 붙여둔 말은 점점 잊혀 갔습니다.

인턴을 하면서 다시 떠오른 그때의 생각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저는 광고 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었기에 꽤 큰 기대를 가지고 일을 시작했죠.

 하지만 일은 학교에서 느꼈던 것만큼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건 당장 쓸모가 없다고 어렴풋이 들었던 것을 증명하듯 실무는 학교 수업과 많이 달랐고,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와 사람한테서 받는 스트레스도 꽤 컸기 때문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몸은 출근하고 있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반복하면서 고3 때 벽에 붙여둔 말을 다시금 꺼내보았습니다.

 고작 인턴으로 일하면서 이런 스트레스도 견뎌내지 못하면 나중에 뭘 해낼 수 있을까?

그렇게 6개월이 흘렀고 무사히 수료하게 되었죠.

스트레스도 양면이 있더라고요

 인턴을 마치고 약 1달이 지난 지금, 근무를 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직장을 얻고 나서도 이렇게 견뎌내기만 하면서 살아야 할까? 일을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이런 궁금증에 스트레스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스트레스의 양면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모두 가지고 있더라고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인턴 Edited by 할미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힘든 시기가 있으면 또 그 고통이 빛을 발하는 기쁜 순간도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하나의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해 본다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모양의 철로겠지요. 그리고 그 철로의 변곡점(skrrrrrrrrr~)이 바로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몇 가지의 굵직굵직한 터닝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설레는 마음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났던 순간, 세상에 둘도 없던 단짝친구가 전학을 갔던 순간, 그토록 원하던 학과에 합격했던 순간, 그리고… ‘인턴 생활’을 시작했던 순간. 나라는 사람을 수식할 수 있는 표현이 하나 늘어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좋은 일입니다. 누구의 딸이자 어느 학교의 학생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도 나를 소개할 수 있다는 건 내가 그만큼 나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내 능력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니까요.

뚝심 있는 사람으로 한 발짝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는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맡아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다방면으로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학교에서는 겪어보지 못했을 귀한 경험을 많이 했죠. 우리가 학교를 작은 사회라고 부르곤 하잖아요. 실제로 학교 수업과 그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되죠. 학교와 사회(회사)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책임감의 무게라고 느꼈어요. 학교에서의 저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과 그 과정에 초점을 맞췄었거든요. 그래서 과제를 끝까지 뚝심 있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용두사미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 업무는 다르더라고요. 그 결과까지도 야무지게 마무리 지어야만 했어요.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하는 업무이니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끝까지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죠. 만약 실패하더라도 왜 실패 했는지 문제를 분석하고, 다음번에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까지 더 나아가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턴은 많은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줍니다.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위해

 앞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네 인생은 변곡점의 연속입니다. 그것이 늘 상승세면 참 좋겠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사람 인생인지라 삶이 잘 풀리지 않는 때가 찾아오기도 하죠. 특히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 할 때 우리는 좌절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다 잘 알고 있잖아요,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다는걸요! 언제 어떻게 터닝 포인트가 찾아오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대개 처음 시작하는 도전에서 우리는 그 포인트를 맞이합니다. 회사생활의 시작인 인턴도 마찬가지죠. 앞으로도 또 다른 터닝 포인트들을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뛰어드는 그런 정신을 가져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모든 시작을, 그리고 여러분들의 모든 터닝 포인트를 늘 응원할게요! 한 주의 터닝 포인트인 월요일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