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코🐘] 글은 내가 쓸게 구독은 누가 할래?

이번 주 발자국 - 방학

2022. 7. 11.

[덴코🐘] 글은 내가 쓸게 구독은 누가 할래?

열 번째 덴마크 코끼리

이번주 발자국 - 방학

종강을 거머쥔 우리는 방학을 함께 맞이하네~😎 초등학생 때부터 여름과 겨울에는 방학이라는 기간이 늘 있어왔어요.(군대빼고) 이제는 곧 에디터들의 일상에서 사라질 방학이라는 이벤트를 기념해보고자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방학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초등학생 때 제출했던 만들기 방학숙제를 매년 똑같이 제출하는 꼼수(?)도 부렸고, 대학생 때는 일주일에 7일을 술마시러 다니기도 하면서 추억을 쌓아온 것 같습니다. 덴코 에디터들의 방학에 대한 인사이트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같이 보러 가실게요~

방학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Edited by 두둔

초등학생 때는 방학만 되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같이 문구점에 달려가서 탑블레이드 팽이치고 철권이나 메탈슬러그 몇 판 한 다음 피카츄 돈가스 하나 들고 놀이터로 가면 그게 행복이었죠.

대학교에 오고 난 뒤 방학은 학교 다니느라 못 했던 것들을 채우는 기간이 된 것 같아요. 일주일에 7일을 술 마시며 놀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힐링하러 다니는 기간이면서도 대외활동에 참여하거나 공모전 출품을 준비하는 등 진로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기 때문이죠.

초등학교 때 아무 생각 없이 놀던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방학의 설렘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방학(放學)은 학업을 쉬는 시기라는데..

학업이라는 말의 뜻도 바뀐 것 같아요. 제가 아는 공부는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외우고 문제를 푸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이력서에 한 줄을 추가하거나 자소서에 넣을 경험을 쌓는 것까지 학업으로 간주되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방학 때 하는 대외활동, 공모전, 자격증 취득도 학업이라고 한다면 학업을 쉬는 시기라는 뜻의 방학(放學)도 그 뜻이 바뀌어야겠네요.

저 또한 저런 종류의 자발적 학업을 하느라 방학을 방학답게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초등학생 때가 그리워지네요.

그래서 제 맘대로 말의 뜻을 바꿔보려 해요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고 여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해서 자신이 정확히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열심히 살면서도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쓰러우면서도 저라고 뭐 다를까 싶기도 해요.

그래서 방학을 ‘학업을 쉬는 시기’가 아니라 ‘헤매다’라는 뜻을 가진 방(彷)을 사용해 ‘헤매면서 배우는 시기’라는 뜻으로 바꿔보았어요. 헤매더라도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쌓은 경험은 나중에 어떻게든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방학임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청춘에게 응원 바칩니다~!

우리들의 단골 방학숙제, 일기쓰기 Edited by 할미

방학이 시작되면 늘 즐거운 마음이었지만 한 가지 발목을 붙잡는 게 있었죠. 바로 방학 숙제! 개학식 직전에 밀린 일기를 열심히 써 내려가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한 달 전 날씨가 어땠는지,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도 일단 방학 숙제를 끝내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연필을 꼬옥 쥐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싫고 미루고만 싶던 방학 숙제가, 지나간 기억을 짜내서 겨우 써내던 그 일기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일기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매일매일의 건강한 루틴을 만들기 위한 습관이 되기도 하죠. 여러분에게 일기란 어떤 의미였나요?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는 여든을 앞 둔 할머님들이 글과 그림을 배워 그려낸 그림일기 책이에요. 순천의 할머니 스무 분이 뒤늦게 글을 익히시고서 자신들의 지나온 인생을 그림일기에 담아낸 것이죠. 글을 몰라서 겪었던 설움,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그 나날의 이야기가 참 아름답고도 슬프게 느껴집니다.

이 책의 작가님 중 한 분이신 김영남 할머니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입니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이 할머니 작가님들에게 일기란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그동안 글을 모른 채 살아왔던 인생에서 큰 용기를 내어 글과 그림을 배우고, 실제로 책까지 출판하시게 되었으니… 이 일기는 많은 할머님들의 전환점이 되었겠죠.

네이버 블로그가 우리에게 안겨준 일기의 기쁨

네이버가 블로그 세계에 새로운 붐을 한번 더 일으켰어요. 바로 주간일기 챌린지입니다. 최근 ‘갓생’이라는 키워드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죠. 그저 하루하루 흘러가는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목표를 매일 이루어 내는, 부지런하고 건강한 삶을 우리는 갓생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그 갓생을 위해 우리는 블로그에 일기를 씁니다. 우리네 일상은 매일매일 빠르게 스쳐지나가고 있죠. 이 일상의 순간들을 소중한 기억으로 잘 남기려면 꾸준한 기록이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 적는 일기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나의 갓생을 위해 사진을 찍고 글로 적어내려가는 이 블로그 일기!

이렇게 보니까, 골칫덩이 방학숙제라는 일기의 오명을 벗겨준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오늘 하루는 어떤 날이었나요? 여러분이 원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오늘의 일기를 한 번 적어보아요. 매일매일을 기록하는 작은 힘이 쌓이면 더 큰 힘을 얻게 될 거예요!

더 큰 세상을 바라보거라 Edited by 김도화지

다사다난했던 1학기가 끝나고 벌써 훌쩍 다가와버린 여름, 드디어 방학시즌이 다가왔네요! 방학을 맞이해서 여러가지 계획을 짜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런저런 설렘들로 가득한 방학, 방학은 어떤 의미일까요?

放 '놓을 방' 學 '배울 학'

우리나라 방학의 시초는 여름이나 겨울에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워서 서당에서 자율적으로 일정 기간 수업을 쉬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불쾌한 날씨 때문에 수업을 하고 수업을 받기가 너무 힘들어 휴식기를 가졌던 것이죠. 방학이 없는 서당은 산속의 절을 빌려 시를 읽으며 휴식을 하거나 했다네요. 더운 여름날 학우들과 절에서 시를 읽는다니 꽤나 낭만적이지만 달갑진 않군요😥

초중고 교육이 정립된 현재는 일정 기간 학기와 방학을 정해놓고 기간에 맞춰 학기와 방학을 진행합니다. 이것은 여성가족부 정책반영 사항에도 들어가있죠. 이 때문에 본래 목적이었던 ‘너무 덥거나 추운 날씨때문에 일정기간 학업을 쉬는 것’의 의미가 조금은 퇴색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무엇이든 그 형태와 목적이 바꿔는 법. 현대의 방학은 조금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보통 방학 때 어떤 계획을 세우시나요? 친구들과 물놀이? 가족여행? 자격증 공부를 계획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저 방학기간동안 시원한데서 푹 쉬려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죠. 우리는 방학동안 학기 중에는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계획하고 경험합니다. 방학이 항상 설렘으로 가득한 이유이겠지요. 학기 중의 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에서 나아가,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함. 현대의 방학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이나 겨울이 아니어도 봄방학이나 추석 기간 재량 휴업일로 가을 방학이라고 불리는 기간이 생기곤 하는데요. 여러 자잘자잘한 방학이 생기는 것을 보면, 이런 의미가 날이 갈 수록 더 강해지는 것만 같네요.😊

푸른 바다 뜨거운 태양 낭만의 그곳으로 떠나요~ Edited by 도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MV로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덴코 구독자분들은 '방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으신가요? 추운 겨울에는 잘 모르겠지만, 무더운 여름이면 저는 방학하자마자 무작정 바다로 한 번씩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몇 달간 남몰래 들고 있던 고민거리들도 넓게 펼쳐져 있는 바다만 보면 사라지는 기분이거든요.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플레이리스트를 담당하는 편입니다 :)

그래서인지 매년 여름이면 추억들을 담아주는 노래들이 항상 있었고,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올해에도 어김없이 2022년 여름의 추억들을 저장해 줄 '바다 가자'라는 노래를 발견했답니다 😊 어라라.. 근데 앨범 표지 속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ROZY라는 이름도 그렇고 말이죠.

잘 키운 AI 열 인플루언서 안 부럽다 😎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앨범 표지 속 주인공은 '로지'라는 사람(?)으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만든 AI 인플루언서입니다. 작년에 ‘신한라이프’의 모델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올해 5월에는 네이버 클로바 AI 기술과 협업하며 본인만의 목소리를 얻었다고 합니다. 딱 40분만 실제 사람이 목소리를 녹음하면, AI만의 자체적인 목소리가 새롭게 탄생한다고 하네요 😮

덕분에 데뷔곡 'Who Am I'를 시작으로 방금 소개해 드린 '바다 가자'라는 노래까지 부를 수 있었고, 5월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컬투쇼'에 출연하며 입담을 뽐내고 청취자의 사연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I에 대하여 아직까지 이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라기도 하였답니다 🙄

볼빨간 사춘기 + 조유리 + 이해리 = ?

자 로지(LOZY)라는 가수에 대한 설명은 충분했던 것 같으니 다시 돌아와 노래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트로피칼 사운드와 120 이상의 BPM은 물론이며 볼빨간 사춘기의 안지영과 아이즈원 멤버 조유리, 다비치의 이해리를 연상시키는 목소리. 그리고 한글로만 구성되어 있는 서정적인 가사까지. 이 정도 퀄리티면 딱 봐도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게 느껴지죠?!

자세히 알아보니 혹시나 역시나! '나만, 봄', '여행' 등 볼빨간사춘기의 히트곡이란 히트곡은 모두 만들었던 '바닐라맨'이 편곡을 맡았으며, 한때 싸이월드 배경음악 감성으로 유명했던 ‘밤하늘의 별을’ 노래의 '양정승'이 작사와 작곡을 맡았던 곡입니다. 'AI의 노래'라는 편견과 홍보 부족으로 노래가 묻힌 게 아쉬울 정도네요 😥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요~♬

사실 AI가 제 방학 플레이리스트를 차지할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었는데, 이제는 색안경을 벗고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빠르게 받아들이려 합니다. 사실 이 노래도 가수를 알기 전까지는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첫인상이 좋았던 노래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언젠가는 일상의 대부분에 AI의 노래가 함께하는 날이 찾아오기도 하겠죠..?

이번 여름 여행 플레이리스트로 '바다 가자' 노래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음악 취향이 저와 비슷하시다면, 좀 더 풍요로운 여름방학의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네요 🙂